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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남원] 지리산 둘레길 4시간 40분의 여정

핫셀 2009. 9. 18. 08:48

지리산 둘레길을 가겠다고 결심한지 8개월만의 일이다.
8월의 뙤약 볕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더 이상 미루다간 기약을 할 수 없어 지난 8월 첫날 지리산 둘레길에 나섰다.



AM 10:50 지리산길 안내센터 도착

 

7:20분에 집을 나서 3시간 30분만인 10:50분 남원시 인월면의 지리산 안내센터에 도착했다.

안내센터의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주차를할 수 없어 길가에 임시 주차를 하고 안내센터에 들어 갔다.
안내센터에 들어서자 3명의 안내 도우미가 분주하게 방문객을 맞아 안내를 하고 있었고, 
안내센터 안에는 지리산과 관련한 사진과 도서들, 생태관련 자료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지리산 안내책자와 등산용 스카프, 티셔츠 등을 판내하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지리산길 안내책자를 한권 설까 망설이다가 짐이 될것 같아 사지 않고 등산용 스카프를 하나만 사서 목에 두르고 길을 나섰다.

 

안내 도우미로부터 인근의 농산물센터 주차장 안내를 받아 주차를 하고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인월버스터미널로 가서 첫 출발지점인 매동마을 가는 버스에 올랐다.

 

계획된 코스는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으로 전북 남원의 매동마을을 출발해서 등구재~창원마을을 거쳐
경남 함양의 금계마을까지 10.68km로 4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으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코스다. 
   

 

 

 

 

 

  

 

 

AM 12:00 매동마을 출발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는 인월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출발 지점인 이곳 매동마을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도착한 시간이 정각 12:00였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의 들머리인 전북 남원의 매동(梅洞)마을은 마을 모습이 매화꽃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지리산 둘레길의 출발지답게 마을 곳곳에 이정표와 지리산길을 알리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마을어귀에 있는 건물의 한 벽면을 낙서로 장식한 벽화가 이채로웠다.

 

 

 

마을어귀에 있는 우물모습

요즘 도심은 물론이고 농어촌도 모두 상수도 보급으로 인해 우물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록 두레박은 프라스틱으로 옛날 그것과는 달랐지만 어릴적 우물가에서 물을 긷던 모습이 아련한 향수로 그리워 진다. 

 

 

 

 

출발 지점임 매동마을에서 인증 샷~한 방

  

 

 

 

돌담 너머로 목백일홍이라고 부르는 배롱나무 꽃이 만발해 8월의 녹음속에서 분홍색 고운 꽃을 활짝 피웠다.

 

 

 

   

 

길가의 나리꽃이 탐스럽게 활짝 피어 외지에서 온 우리를 반기는 둣하다.

 

 

 

 

 

아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12:16분 첫 이정표

 

출발한지 16분만에 첫 이정표를 만났는데 등구재 까지 5.3km의 표시가 조금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이제 시작인데.... 
 

 

   

 

우리가 1박을 하기로 예약했던 펜션이름인데...이 코스 중간중간에 길을 안내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안내하는 안내 표지판들...

 

 

 

 

PM 1:20분 다랭이 쉼터 도착

 

매동마을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만에 도착한 다랭이쉼터다.

이미 허기를 느낀지 한참되었지만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어 이곳까지 참고 왔다.

집에서 가져간 고구마, 감자와 함께 비빔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PM 2:16 등구령 쉼터

 

이곳은 등구령을 넘어가기 전에 위치한 등구령 쉼터다.

다소 힘에 붙일 정도로 가파른 길 중간에 위치해 있어 그냥 지나치기에는 유혹이 심한 곳이다.
쉬어 갈수 있는 평상도 있고 아이스크림과 음료도 판매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른 음료 보다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절초 식혜를 한잔하는 것도 좋다.
향긋한 구절초 꽃 향기와 함께 마시는 한 잔의 시원한 구절초 식혜는 온 몸의 땀을 식혀주며 더위를 가시게 해준다.
 

 

  

  

 

지리산 주변에는 한봉을 치는 벌통들이 많이 있었는데

벌에 쏘이면 위험하다는 안내표시가 입구에 붙어 있어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다.

 

 

 

 

PM 3:10 무인 판매점 도착

 

이곳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라면과 함께 취사를 할수 있는 휴대용 부르스타 등이 있어

지나가는 나그네의 배고픔과 목을 축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런데 여기는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없는 무인 판매대로 기둥에 붙어 있는 메뉴판 아래에는 "잡수시고 돈은 여기에"라고 써 있는데

아래에는 나무로 만든 돈을 넣는 상자가 놓여져 있다.  

 

 

  

 

  

 

 

PM 4:40분 금계리 도착

 

4시간 40분의 긴 여정이 끝났다.

매동 마을을 정각 12시에 출발한지 4시간 40분만에 목적지인 금계마을에 도착했다.

"나마스테"라고 하는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 본 지리산 칠선계곡의 모습은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였다

여기에서는 맑은 날이면 천황봉을 비롯해 중봉, 재석봉 등 지리산의 영봉들을 한 눈에 볼수 있는 곳이라
아침에 일어나 지리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명당(?)이다.

 

 

 나마스테 발코니에서 바라 본 지리산 칠선계곡의 모습이다.

 

 

 

 

발코니에 서서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주는 청량제다.  

위의 왼쪽사진은 남자 화장실인데 "남자 작은 볼일 보는곳"이라고 써 있다.

  

 

 

 

PM 7:15분 숙소에서 초저녁 풍경

 

예약을 해두었던 "나마스테"는 주인장의 중복예약으로 인해 자동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숙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스님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스님은 나마스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누님이라고 한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바라 본 창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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