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늦가을 단풍을 보러 아내와 함께 남해 여행을 다녀왔다.
남해는 개인적으로 촬영을 한다고 이른 봄 유채와 벛꽃이 피는 시기에 많이 찾았던 곳이지만
늦은 가을에 아내와 함께 남해를 찾은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저녁무렵 부터 그쳤다.
덕분에 다음날 아침 비온 뒤의 늦가을 숲속 희미한 안개속에서 붉게 빛나는 단풍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전국의 대다수의 휴양림 명칭이 휴양림이 소재한 지명이나 산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과 달리
이곳 남해에 있는 '편백 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의 이름을 붙여 부른다.
명칭에서 연상되듯 이곳에는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빼곡히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이곳이 강원도의 어느 산속에 와 있는 느낌이들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자연휴양림으로는 더 없이 좋았다.
특히 숙소의 명칭은 "미조도, 목리도, 콩섬, 목도, 난초섬, 떼섬...'등 남해의 주변 부속 섬 이름을 붙여 놓았고
조금 큰 단체 숙소 명칭은 '비자, 굴피, 후박, 유자' 등 나무 이름을 붙여 친근감이 더 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동
빨간 별을 뿌려놓은듯...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산책로에서
산등성이에는 오색의 단풍이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간 밤에 내린비로 물머금은 편백잎이 아침햇살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빛난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모양의 목각인형들을 볼수 있는데 주위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것 같다.
지난주 생일날에 아내가 선물해준 모자와 니트를 입고...
선물을 받고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입고 인증샷~~!
숙소앞 야외 테이블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숲속에서의 아침식사...
편백림 숲속에 있으면 왜 인간이 느리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 2009. 11. 9.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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