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는 이번이 네 번째인 것 같다.
올때 마다 항상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항상 같은 것이 하나 있다. 바람이 세게 분다는 것...
섭지코지는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의 야외세트장이 세워지면서 더 유명해 졌고 드라마가 종영이된 후
이 드라마가 동남아로 수출이 되면서 한류열풍을 타고 이곳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일 정도로
동남아에서 더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섭지코지는 협지(狹地) 라는 뜻의 '섭지'와 곶(串)을 의미하는 '코지'가 합쳐서 만들어진 제주도 사투리로
이곳의 지형이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조롱박을 닮았다는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섭지코지의 전설...
옛날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어느 날 목욕을 하는 아릿다운 선녀를 한번 본 용왕신의 막내 아들이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용왕은 100일 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줄 것을 약속하였는데,
100일째 되던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져 선녀는 하강하지 못하여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고,
슬픔에 빠진 용왕신의 막내 아들은 섭지코지에서 선 채로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섭지코지는 해안가 절벽위로 연결된 산책로가 이국적이다.
뒤에 보이는 올인 드라마의 수녀원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본래의 세트장은 철거되고 대신 그 자리에 올인기념관이 들어섰다.
섭지코지는 영화드라마의 전용 야외 쎄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곽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꽃 보다 남자'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섭지코지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여 사랑받은 것은 사실 한 두번이 아니다.
이미 '단적비연수' ,'자귀모', '이재수의난', '천일야화' 등이 이곳에서 촬영이 되었고 특히 영화 '단적비연수'에서는
작년 고인이된 최진실이 살았던 그림같은 푸른 바닷가의 집도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했다고 하는데
사실 난 '단적비연수'를 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섭지코지하면 떠오르는건 드라마 '올인'이다.
올인...난 왜 이곳 섭지코지에서 자꾸 올인 드라마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는 것 일까?
내가 본 드라마 중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던 드라마는 아마도 올인 하나 뿐이다.
이 드라마가 재미교포 차민수라는 실존인물을 소재로 했고 또 극중의 김인하(김병헌분)란 주인공에 대한
연민의 정이 느껴질 정도로 그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이제는 드라마의 기억조차 아련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으로 다시한번 가슴시린 사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이곳 해안가 절벽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하는 이병헌의 독백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오랜동안 긴 여운으로 남아 있었다.
.........
"난 겜블러였다.
그땐 인생의 참된 매력이 도박이라는 말을 믿었고 내 인생 전부를 건 승부를 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걸만한 승부는 많지만 지금 나한테 소중한건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운명은 늘 내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승부는 내가 이길 것 같습니다.
올인... 지금 난 내 모든 걸 걸고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녀원 세트장은 안은 올인 하우스로 카지노와 똑 같이 만들어 놓고
딜러복장을 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참으로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올인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살았던 바닷가 절벽 위의 아담한 수녀원과 해안선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유채꽃밭과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왼쪽에 보이는 연대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이곳에 올라서면 멀리 한라산과 동쪽으로는 우도와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고 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올라 가 보지는 못했다..
연대 아래로 펼쳐지는 유채밭은 섭지코지 최고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다.
검은 현무암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갯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강태공의 모습이 아슬아슬 하다.
'국내여행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서귀포] 제주도의 전통 뗏목 “테우”와 "쇠소깍"을 아시나요? (0) | 2009.08.10 |
---|---|
[제주/우도] 제주도의 또 다른 섬 우도(牛島) (0) | 2009.04.22 |
[제주/표선] 한국의 아름다운 길 '제주도 정석항공로 유채꽃길' (0) | 2009.04.07 |
[제주/화순] 제주도의 최남단 화산섬 송악산을 가다(제주올레길 10코스) (0) | 2009.04.05 |
[제주/화순] 제주올레길 10코스의 절경을 따라 걸었다(사계리 해안도로) (0) | 2009.04.04 |